90년대를 지나왔거나 누군가를 짝사랑해본 사람이라면 원태연 시인(49)을 모를 수 없답니다. ‘넌 가끔 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생각을 해’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니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로 대표되는 ‘연애시’ 신드롬을 불렀던 주인공이랍니다. 절절한 가슴앓이를 담아낸 원태연의 시는 숱한 아류작을 양산했답니다.

 

그가 18년 만에 대표작 70편과 신작시 30편을 더한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들고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답니다. ‘국내 시집 판매 1위’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시인이 된 이후 출판계를 완전히 떠나 작사가, 영화감독, 연예기획사 프로듀서 등으로 변신해 활동하다 다시 시인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는 “작년에 10년 다닌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올해 오랜 꿈이었던 드라마 제작(극본작업)이 엎어지며 충격이 컸다”고 말했답니다. 돌파구가 절실하던 무렵 필사 시집을 내보자했던 출판사 제안이 떠올랐답니다. 완전히 잊어버린 시 쓰기에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랍니다.

원태연이란 이름을 세상에 알린 첫 시집은 중학생 때부터 7년간 쓴 시를 묶은 것이었는데, 다들 “넌 매일 뭘 그렇게 쓰니” 물었답니다. 아무런 필터링 없이 거침없이 쓴 시를 묶어 낸 것이 첫 시집 ‘넌 가끔…’이었답니다. 이름도 없던 작은 출판사에서 인세 대신 매절계약으로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답니다. 150만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정작 그의 손에 들어온 인세는 전무했답니다.

 

한편 그는 사격선수 출신으로 체육학과에 진학한 ‘상남자’였던 그가 애틋한 연애시의 시인으로 유명해지자 가장 놀란 건 가족들이었답니다. 새벽에 출판사에서 받은 증정본을 신발장에 올려놓고 나가려는데 어머니가 다급히 묻기도 했답니다. 참고로 그의 부인 아내 와이프는 공개된 적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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