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4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승리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스테파노 라바리니(나이는 42세, 국적은 이탈리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감격스런 표정이었답니다. 알프스산맥에 인접한 인구 1만5000명의 작은 도시 오메냐에서 태어난 라바리니는 배구 선수로 뛰어본 적이 없는 지도자랍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배구를 보며 분석하길 좋아했던 ‘배구 덕후’는 열여섯살 때 오메나 유스팀의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일찌감치 시작했답니다. 이탈리아와 독일, 브라질 클럽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유럽선수권이나 각종 리그에서 많은 우승을 쌓은 그의 꿈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었답니다.

지난 2019년 1월 한국 대표팀을 맡아 올림픽 본선까지 이끈 라바리니는 코로나로 대회가 1년 밀리며 준비 과정에 애를 먹었지만, 결국 한국을 준결승에 올려놓았답니다. 참고로 그의 계약기간은 이번 올림픽까지랍니ㅏㄷ.

 

올림픽 4강 사령탑으로 우뚝 선 라바리니는 “우리가 4강에 오른 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겼다는 것을 실감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답니다. 타고난 분석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 라바리니의 전략은 이날도 통했답니다. 그는 “신체조건이 좋은 터키를 상대로는 서브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터키 경기를 분석해보니 공격 효율성 면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라바리니의 전략이 가장 빛났던 것은 5세트에 ‘서브 스페셜리스트’로 박은진을 기용한 것이랍니다. 박은진은 10-10으로 맞선 5세트 승부처에서 좋은 서브로 터키의 리시브를 흔들었답니다. 라바리니는 “상대에 따라 서브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다”며 “박은진은 물론 김희진과 김연경도 서브를 잘했던 것이다. 박정아도 기술적인 서브를 구사한다”고 말했답니다.

 

지난 한·일전에서 김희진을 빼고 안혜진을 넣어 효과를 본 것에 대해선 “김희진의 에너지가 떨어져서 안혜진을 투입한 것이 맞아떨어졌던 것이다”고 했답니다. 이전에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한 센터 양효진은 “손이 다친 이후론 블로킹 감이 안 좋았던 것인데,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해야 할지 알려주셨던 것이다”며 “감독님은 비디오를 보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는 스타일이다. 감독님이 알려준 대로 하면 정말로 박자가 맞는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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