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6일 아침 프로농구 스타 허훈(27)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헤어숍에서 머리를 짧게 깎았답니다. 국군대표(일명 상무)에 합격한 허훈은 이날 오후 충남 논산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었답니다. 아버지 허재(57) 전 국가대표팀 감독, 형 허웅(나이는 29세, 소속팀은 원주 DB), 어머니 이미수 씨가 입대하는 길에 동행했답니다.
허훈은 “용산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 반삭발한 건 처음이다. 머리 길이가 내 속눈썹보다 짧은 것 같은 마음이다. 그래도 반삭발이 잘 어울리는 남자 ‘톱10’에는 들지 않겠나”라며 웃었답니다. 형 허웅은 “두상이 너무 귀여운 것 같다.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과거에 드라마 주인공) 같다”고 받아쳤답니다. 그러자 아버지 허재는 “고등학생 때랑 모습이 똑같다. 그런데 머리를 자르고 보니 너도 코가 크구나”라고 놀렸답니다.
연세대 출신으로 알려진 허훈은 “수천 수만 명의 관중이 들어찬 연고전을 앞둔 느낌인 것이다. 심장이 빨리 뛰고 흥분된다”고 입대를 앞둔 심경을 설명했답니다. 허재 전 감독은 “훈이도 이제 다 컸던 것이다. 나라를 위해 군대도 가고. 첫째(웅)를 훈련소에 보낼 땐 내가 외국에 있었던 상황이다. 훈이도 대학리그 경기에 출전하느라 그땐 엄마만 따라갔다. 오늘은 모두 함께 논산까지 따라 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답니다. 허훈은 논산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군팀 상무에서 18개월간 뛰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 허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5점,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T를 2위로 이끌었답니다. 하지만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져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답니다. 허훈은 “경기 후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최근 충남의 한 섬에서 JTBC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는데 형이랑 아버지랑 삼부자가 열흘 동안 24시간 붙어서 즐겁게 지냈더니 허벅지 상태가 많이 좋아졌던 상황이다”고 했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허재 전 감독은 지난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답니다. 근래 들어서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구단주급 사장’으로 내정됐답니다. 허훈은 “아버지가 다시 농구계로 돌아와 기분 좋다”고 했다. 허재는 “두 아들이 침체된 농구 인기를 끌어 올렸는데 나도 농구 인기 부활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고 했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남 허웅이 아버지 허재 데이원자산운용 사장과 한솥밥을 먹을지도 관심사랍니다. 허재는 “내가 농구대표팀 감독일 때도 아들인 것을 떠나 실력만 보고 선발했던 것이다. 웅이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면 스카우트할 것이다. 그러나 팀을 꾸려가는 건 감독”이라고 말했다. 허웅은 “시간이 남았으니 현명한 결정을 바로 하겠다. 그보다는 ‘브라더’가 군대를 잘 다녀왔으면 정말로 좋겠다”고 밝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