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케첩 테러…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음식점 결국 ‘영업중단’ 당해
- 2023. 9. 10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음식점이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조치를 받았답니다.

9일 해당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대전 유성구의 한 가맹점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본사 측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대전 교사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해당 음식점을 비롯해 민원 학부모들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사업장 등이 공유되며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후기에는 “선생님 죽이는 인성 보고 충격받았다. 평생 불매한다”, “그 업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진짜 그렇게 살지 마라. 교사도 인권이 있다”, “무서워서 못 가겠다”, “원하던 대로 영원히 마주칠 일 없으니 이제 속이 후련하냐” 등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비난이 잇따라 달렸답니다.

시민들은 해당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을 1점으로 남기는가 하면 실제로 해당 음식점을 찾아가 계란과 밀가루, 케첩 등을 뿌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낮에도 가게 출입문에는 비난이 담긴 포스트잇이 가득 붙었다.

한편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해왔던 40대 여성 교사 A씨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극단선택 교사 ‘신체조직 기증’, 가해 학부모 사업장 ‘별점테러’
- 2023. 9. 8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는 피부조직을 화상 환자들에게 기증하고,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를 제기했다고 지목된 학부모들에게는 거센 비난과 함께 사업장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Y 초등학교 교사 A(42)씨의 유가족은 지난 7일 오후 6시쯤 A씨의 사망선고가 내려진 뒤 신체조직(피부) 기증을 결정했다. A씨의 기증 신체조직은 향후 긴급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화상 환자 등 100여명에게 전달 이식될 예정이랍니다.

A씨의 유가족은 평소 A씨의 신념을 지키고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글을 올린 한 게시자는 “A 선생님께서 영면 직후 화상 환자분에게 피부를 기증하고 가셨다”며 “유가족께서는 장기 기증도 검토했지만 상황이 여의찮았다”고 적었다. 애초 장기 기증은 사망 후에도 가능한 신체조직과 달리 내사 상태인 환자가 사망선고를 받기 전이어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셨습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주민들도 “마음이 정말 아프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악성 민원과 고소 등 A씨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에게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가해 학부모들의 사업장 두 곳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불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답니다.

주민들은 커뮤니티에서 “무조건 불매요. 평소에 종종 갔는데 이제 절대 안 가려고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아이들과 그 집을 여러 번 갔었던 과거의 나를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A씨를) 마주치기 싫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계속 민원 넣고 괴롭혔다는데, 나도 가해자들과 마주치기 싫네요” 등의 글과 함께 가해 학부모 사업장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A씨가 근무하던 초등학교 정문에 A씨를 추모하는 화환이 쇄도했다. 이 학교는 이날 단축수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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