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72)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합류 의사도 밝혔습니다.
한편,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전두환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 전 부의장은 현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태닉호"에 빗대며 "배가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해야 했는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칙에 귀 닫고 상식을 조리돌리면 하다가는 결국 난파해 침몰할 것"이라고 덧붙였답니다.
이 전 부의장은 특히 자신과 서울법대 동창이며 50년 지기인 이 전 대표의 신당 합류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외로운 외침과 투쟁을 양심상 모른 척 할 수 없다.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며 "개인보다 나라 걱정의충심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저는 알기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답니다.
신당의 성격에 대해선 '야당'임을 밝히며 "민주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 타이태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 국정 난맥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며 "신당은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정말로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 전 부의장은 안양시 동안구에서 14·15·17·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현재 이 전 부의장은 신당 소속으로 안양 동안갑 지역 출마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새정치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 후보 - 2014. 5. 27
야당 몫 국회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은 경기 안양에서만 5선을 기록한 노총각 국회의원이랍니다.
이 의원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의 봄' 당시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의 최연소 운영위원을 시작으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화추진협의회와 신민당, 평화민주당, 국민회의 등을 거친 김대중(DJ) 전 대통령 계열로 분류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3년간 일하기도 했답니다.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0.7%포인트 차로 낙선한 뒤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내다 17대 총선에서 재기, 19대 총선까지 당선돼 5선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정책통으로 통하며 남다른 유머 감각을 소유했다고 평가된다. 다수의 시집과 동화집, 에세이집 등을 내는 등 감성을 지닌 정치인으로 평가되기도 하답니다.
18대 국회 당시 이른바 '이명박 저격수'로 활약한 이 의원은 4대강 사업 과정에서의 대형 건설사들의 구체적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1997년 8월 외국인에게 돌릴 목적으로 제작한 명함에 국가 이름을 '남조선'이라고 적어 이른바 '명함 파동'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