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위근우, 가수 비에 쓴소리 "'깡' 성공 자신의 성취인 양 착각" - 2021. 3. 17
평론가 위근우가 가수 비(본명 정지훈)를 향해 쓴소리를 했답니다.
위근우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본인 및 소속가수 홍보 차 방송 여기저기 출연 중인 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저 사람은 설마 자기가 잘해서 ‘깡’이 뜨고 싹쓰리가 뜬 걸로 아는 건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답니다.
그는 “두 콘텐츠가 잘 된 건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우연적인 운이 작용을 했다. 여기서 현명한 사람은 그 우연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되짚어 우연에서 필연을 공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우연조차 자신의 실력이라 믿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지금으로선 비는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깡’은 어떤 시대의 종언 같은 텍스트였다. 단지 ‘깡’은 밈이 되어 부활했고 ‘엄복동’은 망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비는 ‘엄복동’의 실패에선 배우지 않고 ‘깡’의 동시대적 재해석이 마치 자신의 성취인 양 착각하니, 구시대적 존재로서 발전은 못했는데 동시대적 쿨함을 연기 중이라 계속 오작동이 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 비가 부른 ‘깡’은 유튜브에서 패러디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이를 따라하는 이들이 늘면서 ‘깡 챌린지’ 열풍이 불었다.
이에 비가 MBC ‘놀면 뭐하니?’ 등에 소환되며 적극적으로 ‘깡’ 열풍에 대해 언급했고, 역주행에 성공한 비는 관련 글자 들어있는 과자 광고를 찍는 등 수혜를 얻었답니다.
그러나 비가 최근 출연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집사부일체’ 등에 자신이 제작한 그룹 싸이퍼와 함께 나오면서 타이틀곡 ‘안꿀려’ 안무에 대해 고집을 굽히지 않고 “안무를 왜 틀리냐. 정신 안 차려?”라며 화를 내는 등의 모습을 보여 일부 네티즌들은 비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답니다.
위근우, '설강화' 감독 언급에 "안기부와 간첩이 가상이 될 수 있나" - 2021. 12. 17
위근우 평론가가 역사 왜곡 논란을 겪는 JTBC 새 주말드라마 ‘설강화’의 조현탁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비판의 입장을 전했다.
17일 위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987년 군부정권과 대선 정국이 배경인 드라마에서 인물과 기관 설정이 가상의 창작물이라면 주인공이 외계인이고 1980년대 서울에 외계인 관리청이 비밀리에 존재한다는 시나리오 정도여야 하지 않을까”라며 한장의 사진을 공개했답니다.
공개된 사진은 설강화와 관련된 기사의 일부분을 캡처한 것으로, 조현탁 감독이 ‘설강화’와 관련해 인터뷰를 나눈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 16일 JTBC ‘설강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조 감독은 “‘설강화'는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혔답니다.
이어 “그런 창작을 한 이유는 전체 이야기 중심의 수호(정해인 분)와 영롱(지수 분)의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위해 포커싱돼 있는 것들”이라며 “그 외엔 가상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위근우는 “시대 배경이라는 건 무슨 벽지 데코처럼 임의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당한 권력과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지배 메커니즘이 깔렸는데 거기서 안기부가 어떻게 시대 배경과 독립돼 그려질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답니다.
이어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예로 들며 “5·18을 데코로 쓴 조폭물이 아니냐는 냉정한 평가가 있었지만, 그래도 거기 인물들은 시대와 싸우고 호흡하는 인물이었다”면서 “시대 배경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많은 맥락이 있는데 가상의 캐릭터를 분리해달라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부터 시민으로서의 역사의식과 창작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아무 인식도 없던 확신범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기적처럼 이 모든 우려를 뚫고 괜찮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저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고 마무리했답니다.
한편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방영 전부터 군부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한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도 올라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답니다.